대선

2012. 12. 20. 09:33 from 일지

1.

박근혜 지지자는 문재인 지지자를 근거없는 인터넷 찌라시에 놀아난 철없는 애들취급하고 

문재인 지지자는 박근혜 지지자를 박정희 향수에 경도된 꼰대라고 매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논리와 합리가 결핍된 존재라며 비웃고 있다.

(솔직히 좀 깜짝 놀랐다.)



그런데 사실 어떤 사람이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한 후보에 대한 지지로 마음을 굳혔는지

일이 물어보고 다니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은 결국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익에 조금더 도움이 될만한,

자신의 말에 조금 더 귀기울여줄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각자 자기 나름의 합리적인 사고를 거쳐 도출된 결론일 것이다.

서로 물고 뜯고 싸울 이유는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5,60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고

그로인해 돌아올 이득은 그들의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모든 부담과 질책은 또다시 2,30 대의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슬프고 한편으로 부조리를 느낀다.



* 물론 나는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논리는 모르겠으나 합리적으로 사고했다고 자부 하지만

그건 다른쪽도 마찬가지라는걸 잊으면 안된다. 내 상식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맞딱드렸을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몰라 멘붕이 왔다.

우습게도 26년을 살아오면서 정면으로 이런 문제에 부딪친 것은 처음이다.

폭 넓게 소통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같다.

잘못하면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거나 회색분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으나 옳고 그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어 왔는데 

이번에 그것이 크게 흔들렸다.





2.

음 어쩌면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게 판타지일지도 모른다.

대선은 이미지, 캐릭터 싸움이다.

박근혜의 정치 행보가 워낙 길었고 유사이래 가장 카리스마 있는 독재자의 딸이고 

평생 일번만 찍어왔던 어르신들이 아직도 민주당 찍으면 잡혀가는 줄 알고 있고

관심없는 사람들은 투표는 해야겠으니 이름 많이 들어보고 딱 보기에 비중있어 보이는 사람을 

찍었겠고 그 과정에서 정책공략집 정도는 봤을테니 나름 합리적인 도출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아 시발 이쪽이 훨씬 명쾌하고 내 멘탈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사람들까지 아니야 어쩌면 하는 마음으로 돌봐줘야됨 

으아아아 



3. 

박근혜가 이미지 메이킹을 존나 잘했다.

세번의 토론을 죽쒀먹고 찬조연설이 하나 같이 그지 상병신 축제판이었어도 

대통령 될만큼 잘했다.



4,

밑으로 갈 수록 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침전물 그라데이션 보는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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